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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1 -
  2. 2010.05.03 오후 네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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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두통이 더 심해진다.
손을 여덟번 따고 토하고 나서 겨우 살아났다. 
머리만 아팠다 하면 내가 직접 손을따는게 만병통치약인양 구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아주 조금은 서러운생각이 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브런치로 죽집에 가서 죽한그릇을 다 먹었다.
내몸은 내가챙겨야지 누가 챙겨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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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치 오래전부터 아는것같은 사람이 집에 다녀갔다.
물론 초면이다.
40분정도 얘기할거였는데 결국 수다로 이어져 해질녘 돌아갔다.
참외를 대접했다.
79년생.
사람을 쉽게 믿지는 않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다.



인터넷을 줄이고 나서 평소 독서량보다 두배는 늘었고 
어렵게 사놓고 공백으로 남겨둔 몰스킨 레드 다이어리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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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를 보았다.
'Shortbus' 의 야하지 않은 버전(?) 인 느낌이다.
OST을 먼저 접했다가 구하지 못해서 못 보고 있었는데.


주인공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각각 다른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하나로.
노멀하다는게 뭘까?
결국 모두들 이어져있는섬이다.
감독은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좋다.좋다. 


 


오후 네시.














근 2년간 뽀얗게 앉은 먼지를 털어낸 자전거를 타고 천변을 달리고,
빛이 들어오는 마루바닥에 앉아 우-웅-이-위-잉 부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가끔씩은 베란다 창가에서 보이는 야트막한 동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아이들이 가끔 놀이터에서 재잘대는 소리와  부엌창 너머로 보이는 중학교 종소리만 빼면
참 조용한 동네인듯 싶다.


이곳에서 아는사람을 마주칠 일도 없다.
너무 한가로워서, 이질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담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