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시.














근 2년간 뽀얗게 앉은 먼지를 털어낸 자전거를 타고 천변을 달리고,
빛이 들어오는 마루바닥에 앉아 우-웅-이-위-잉 부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가끔씩은 베란다 창가에서 보이는 야트막한 동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아이들이 가끔 놀이터에서 재잘대는 소리와  부엌창 너머로 보이는 중학교 종소리만 빼면
참 조용한 동네인듯 싶다.


이곳에서 아는사람을 마주칠 일도 없다.
너무 한가로워서, 이질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담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