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ch food at home


요즘 'french food at home' 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Laura Calder 이여자 참 매력있다. 기다려요 빠리~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행을 다녀와, 이 영화를 다시보았다.

단순한 풍경과 좋은 경치가 아니고 그안에 사는 사람들의 내면.
결국은 무인도가 아닌이상 어디든 사람이 사는 모습을 포함한
그 덩어리를 보고있는것 같다.

2번을 본 후,
딱 아는만큼만 안다고 말하자면, 나는 68%만 이해할수있다.
아직도 32%가 부족하다.

구경남이 말한 왜 이런영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한 학생의 답변이
나같은 사람에게 감독이 하고싶은 말을 대사로 넣은걸까 싶기도하다.



조금 비슷하면서 다른이야기를 하자면,

여행을 가기전 몇개의 풀리지 않던 의문점을 정리했다.
그중 하나.
관계의 진정성.

여행중 낯선사람들을 만나면서 낯설지 않게 되는 과정을 거치며,
내 주변 관계에 대한 생각을 했다.

속물적인 조건을 거품이라 칭한다면
거품을 걷어내고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건 오히려 전자쪽이었던것같다.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몰랐고 하는일도 몰랐다. 소위 말하는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
그런데도 자연스레 이야기를 듣고 또 하게된다는게 신기했다.
'나'를 소개하기전에 '나'를 둘러싼 중요한 관계를 소개하고
내가 살아온 발자취를 먼저 이야기하고 좋아하는것들을 이야기한다는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를 나열하고
다시 그 관계의 빈도를 생각했다.
그리고 빈도와 관계의 깊이가 비례하는지 생각했다.
결론은, 그렇지만은 않다는것이었다.
대부분이 그랬다.

나와 관계를 맺고있는 수많은 사람중에
내가 그들을 잘 안다 라고 당당히 얘기할수있는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이, 사는곳, 하는일 그런거 말고.
정말 그들을 안다고 말할수있는것들 말이다.
비싼 겸손과 배려로 포장된 껍데기만 남는 만남이 아닌
이사람이 뭘하고싶어하는지, 어떤걸 좋아하는지
어떤 인생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혹은 살고있는지 같은
그런만남이 몇번이나 이루어졌을까.

지금 연락조차 하지 않는, 너무 좋았다 혹은 너무 친하게 느껴졌던 몇몇 사람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그들에 대해서 너무 몰랐던것같다.
마치 그의 내면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면서
친분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그 말이 부끄러워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언제 한번 술마시자, 꼭 한번 작업해보고싶었다.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존경합니다.
등의 대사같은 위선으로 느껴지는것이었다,
판단이나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하며
그로인해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인생이라는것이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설령 진심으로 대상에 대해 애정을 느껴서
잘되길 바란다고 해도 그것이 예상밖의 일이 될수도 있는것이다.

여행하기전에도 안타까워 미칠것같았던 마음에 못견뎌 서울을 떴다.
자기전에도 몇번씩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정답같은것은 없고 새로운시작, 새로운 삶같은건 없다.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는것이다.
연상선상에 있는것이 하루아침에 바뀔수도 없고 지난 기억을 지울수도 없다.


가치관에 대한 거짓말을 홈피에 쓴적이있는데.
그랬다. 딱. 
1년전에 이 영화를 봤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작년 겨울에나 되어 보았기때문에.
다녀와서 제일먼저 생각났던 영화여서 보았는데 느낌이 새롭다.
지금은 내가 섣불리 판단했던 누군가에게 부끄럽고 또 미안하다.





"나에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딱 아는만큼만 안다고 해요... 사람 마음하나 잡기가 정말로 참 힘들죠."










[내일로 여행] 6일 여수-순천-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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